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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틴로건(Martin Logan) 일렉트로모션(Electromotion) ESL - 한 장의 필름으로 만들어내는 공간을 어우르는 소리의 결

오디오 전문 웹진 풀레인지(Fullrage)에 마틴로건 ESL 리뷰가 실렸습니다.

▒ 원문 ▒
http://www.fullrange.kr/ytboard/view.php?id=webzine_review&page=1&sn1=&sn=off&ss=on&sc=on&sz=off&no=446






:: 스피커 돌아보기 ::


가장 이상적인 스피커를 상상해 보자. 인클로져가 없고 네트워크도 없으며 진동판은 넓지만 얇고 가벼우며 단단한, 고역부터 저역까지 모든 방향으로 일정한 소리를 내는 그런 스피커일 것이다. 그런 스피커가 있을까? 물론 지금까지의 기술력으로 몇 가지를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모든 요소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하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스피커는 다양한 형태와 음향학적 이론들로 계속해서 발전 중이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와 유닛의 스피커들이 개발되어 오며 50년대에 이런 가장 이상적인 스피커에 근접한 형태의 스피커가 하나 개발되었다. 바로 쿼드(Quad)의 ESL 스피커이다. 쿼드의 ESL 스피커는 얇고 넓은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을 정전기 방식으로 떨리게 만들어 소리를 내는 방식이었는데 여타 다른 방식의 스피커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자연스러움과 섬세함으로 아직까지도 스피커 역사에서 전설적인 제품으로 일컬어져 오고 있다.




▲ 마틴로건(Martin Logan) 일렉트로모션(Electromotion) ESL



ESL 스피커가 전설적인 스피커로 불려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일반적인 원형의 유닛을 가진 다이내믹 스피커가 자석과 콘지, 다이어프램, 엣지등의 복잡한 구조로 원음을 재생하는데 있어 여러 왜곡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인 반면 정전형 스피커는 오로지 얇은 필름만이 앞뒤로 움직이면서 소리를 방사해 왜곡이 최소화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다이내믹 스피커는 각 대역을 담당하는 유닛이 서로 떨어져 있고 소리를 내는 면적이 한정되어 있다면 ESL의 경우 하나의 필름에서 모든 대역의 소리를 내어 대역간의 이질감이 없이 보다 넓은 면적에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또한 정전형 방식은 그 구조상 전면과 후면 두 방향으로 소리가 발생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몇몇 다이내믹 스피커 브랜드에서도 다이폴라 방식이라 하여 전면과 후면에 트위터를 달아 이러한 효과를 내고자 하는 만큼 공간감에 있어서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소리를 가둬놓는 인클로져가 필요치 않아 인클로져의 재질에 따른 공진이나 왜곡이 없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쿼드 ESL 스피커는 그 획기적인 방식만큼이나 많은 불편과 단점들을 가지고 있었다. 고역에서 1Ω까지 떨어지는 임피던스로 앰프에 안정적인 구동력을 요하는 반면 저역은 잘 나오지 않는 태생적 단점과 정전기 방식으로 진동판을 움직여 소리를 내기 때문에 집안의 먼지란 먼지는 모두 빨아들이고 심지어는 스파크까지 나는 등 그 매력적인 음질 만큼 사람들의 뇌리 깊숙이 단점을 인식시키며 오디오 마니아들의 도전의식을 처참히 무너뜨렸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앰프 제조사들이 구동력에 대해 어필을 할 때 사용하던 스피커가 이러한 정전형 방식이었으니 그 구동의 까다로움은 굳이 말을 안 해도 알만 할 듯 하다.




:: 마틴로건의 접근 ::


이러한 정전형 스피커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발견하고 지금에 이르기 까지 줄곧 정전형 스피커만을 생산해오던 업체가 있었는데 그것이 미국의 마틴로?건이다. 마틴로건은 2명의 창립자의 미들네임을 딴 브랜드로 80년대에 첫 프로토 타입의 제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정전형 스피커에 우퍼를 추가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정전형 스피커의 메인스트림을 구축해 오며 사람들에게 정전형 스피커의 매력을 알려오고 있다.


마틴?로건의 정전형에 대한 접근방식은 의외로 간단한 데에 있었다. 저역을 내기 위해 많은 면적의 진동판이 필요한데 이를 대신에 하단에 우퍼를 결합한 것이다. 저역은 지향성이 약하다는 부분을 이용한 합리적인 접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먼지가 달라붙는 부분은 스피커에 신호가 들어오지 않을 때 트랜스듀서에 전류를 차단시켜 먼지가 붙지 않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트랜스듀서 자체에서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 항공우주 기술을 적용한 전도성 코팅 및 접착 등을 한 마일라 재질을 채용하여 정전 용량을 극대화 시켜 표현력에 있어 빠른 스피드를 가능케 하였다. 트랜스듀서를 둘러싼 앞 뒤의 타공된 철판의 구조와 성능도 개선된 것은 물론이다.




:: 일렉트로모션 ESL ::


일렉트로모션 ESL은 이러한 마틴 로건의 막내 ESL 스피커로 상급기와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 트랜스듀서를 채택하였는데 다소 작은 사이즈로 구동이 훨씬 용이해져 낮은 임피던스로 인한 앰프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저역 상한선은 500Hz로 낮은 중역대까지 CLS XStat라고 명명된 정전형 트랜스듀서에서 담당하고 그 아래 대역은 하단의 8인치 페이퍼 콘 우퍼가 42Hz까지 담당하고 있다.


전면에서 바라보면 우퍼 상단에 좌우로 살짝 곡면이 지어진 투명한 트랜스듀서가 철망으로 감싸져 있는데 철망 사이로 후면의 풍경이 그대로 보여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아마 오디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 독특한 외형이 관심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상위급 라인은 이러한 특징을 활용하여 스피커 후면 우퍼 상단부에 조명역할을 하는 LED가 달려있는데 일반 가정집에서도 조명을 적절히 사용하면 매우 매력적인 분위기가 연출 될 듯 하다. 트랜스듀서는 하나의 필름이 아닌 여러 개의 필름을 접합하여 제작해 약간의 불투명한 가로줄무늬가 보이는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외형에 독특한 질감을 부여한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트랜스듀서가 살짝 뒤쪽으로 누운 모양을 하고 있는데 우퍼의 인클로져도 사선으로 제작되어있어 전체적으로 액티브한 느낌을 풍긴다. 하단의 스파이크는 고무발로 감싸져 있는데 고무발을 제거하여 스파이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상당히 합리적인 접근법으로 보인다.


후면에는 1조의 바나나 단자 및 직결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바인딩 포스트가 있는데 말굽단자의 경우 연결이 불가하다는 점이 아쉽다. 그 밑으로는 아답터를 꼽을 수 있는 잭이 있는데, 많이들 액티브 방식의 우퍼로 착각을 하지만 그 본래 용도는 트랜스듀서가 움직일 수 있도록 판막에 전원을 공급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충전된 뒤에는 아답터를 빼도 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전원을 빼면 다이내믹이 다소 감소해 상시로 꼽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 커다란 가상의 헤드폰을 대하는 느낌 ::


스피커를 세팅하고 청음을 하기까지 꽤 여러 포지션으로 계속해서 자리를 옮겼던 것 같다. 생각보다 스윗스팟이 좁으며 셋팅에 민감하다. 스윗스팟을 조금만 벗어나도 디테일이나 정위감이 저하됨이 느껴진다. 마치 커다란 가상의 헤드폰을 쓴 느낌이랄까?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다. 중고역의 느낌은 흠을 잡기가 어렵다. 중역이 어떻고 고역이 어떻고 수준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소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연결되는 느낌이 매우 인상적이다. 해상력이나 표현력도 매우 뛰어나 고성능 다이내믹 스피커 유닛에서 느껴지는 소리의 경계가 잘 느껴지지 않는 동시에 섬세하고 세세한 표현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표현하는 부분은 다소 미흡하여 자극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밋밋하고 재미없게 들릴 수 있겠다. 또한 일반적인 스피커들처럼 스테이징이 점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로 느껴지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우퍼와 트렌스듀서의 이질감은 적절한 셋팅이 이루어진 이후에는 느끼기 힘들다. 물론 낮은 저역까지 하나의 유닛에서 나오는 대형 정전형 스피커만큼의 일체감은 아니겠지만 오히려 타격감이나 양감 등에서는 이런 하이브리드가 장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예전 달리(Dali)의 트위터에서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잘 결합된 하이브리드 유닛은 본래 하나의 유닛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을 아주 쉽게 보여주기도 한다.


셋팅은 매뉴얼에서 권고하는 대로 유닛 앞면을 중심을 기준으로 뒷벽과 옆벽에서 61cm이상 떨어트린 후 각 스피커 사이의 거리만큼 스피커에서 떨어져 청음 하였다. 토인 역시 권고사항대로 안쪽으로 약 1/3지점이 청자를 향하도록 배치하였다. 주의할 점이 청취 위치의 높이도 상당히 중요한데 트랜스듀서의 중심부 보다 귀가 높으면 고역이 다소 강조되고 낮으면 고역이 감쇄되는데 그 차이가 상당하다. 아마 일반적인 소파에서는 다소 청취위치가 낮을 것으로 예상됨으로 청취 시 꼭 높이를 체크해보도록 하자.




Roisin Murphy - ?Primitive


저역과 고역간의 이질감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다양한 높이의 비트가 있는 음악을 골랐다. 500hz 이하의 낮은 음역대가 우퍼를 통해 나오는 셈인데 다소 높은 음역대에 비해 약간의 두툼한 느낌은 있으나 어색함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우퍼가 추가됨으로써 타격감과 리듬감이 더해져 다양한 장르에 좀 더 잘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토널 밸런스가 정확하고 견고한 스테이징은 입체적인 공간감으로 유명한 몇몇 다이내믹 스피커 브랜드들의 노력을 너무나 쉽게 구현해버려 우습게 만드는 느낌도 있다.




Mussorgsky ? Ravel - baba yaga


본 곡을 틀자마자 스피커 뒤로 펼쳐지는 홀의 공기감과 그 안에서 연주되는 각 악기의 디테일들이 매우 세밀하게 표현되는데 실연의 그것을 가장 앞자리에서 보는 듯 한 느낌으로 좌우의 펼침 뿐 아니라 각 악기들의 높이 까지 매우 정밀한 공간을 그려내고 있었다. 공간을 그려내면서도 악기와 악기 사이를 가득 채우는 홀톤으로 포만감 있는 무대를 그려낸다. 다만 디테일한 고역 표현에도 스피커 앞으로 쏟아지는 듯 한 직진성이 없어 혼형 스피커와 같은 열기 가득한 사운드가 취향인 사람이라면 심심하고 밋밋하게 들릴 수 있다.




Soulciety ? 2 Colors


익숙한 보컬 곡을 틀었다. 여성 보컬과 기타 한대로 녹음 했음에도 공간이 꽉 차는 느낌이다. 다이내믹 스피커처럼 보컬 따로 악기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데에 있어 다이내믹 스피커는 원형의 유닛으로 점과 같은 이미지를 표현한다면) 넓은 면적의 유닛으로 공간 전체를 그려내는 듯 하다. 대역간 이음이 없어 보컬의 다양한 발성의 구사에도 매우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다만 심오디오(Sim audio)나 네임(Naim)의 앰프와 매칭 시 다소 다이내믹이 제한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좀 더 콘트라스트가 강한 앰프와 매칭해보지 못한 게 다소 안타까운 부분이다.




:: 더 담백하면서 섬세한 소리 ::


일렉트로모션 ESL은 동일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가 따라올 수 없는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는 스피커이다. 특히 잘 매칭된 아큐톤으로 대변되는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도 표현해내는 섬세함은 이 가격대에서는 ESL 빼고 볼 수는 없을 듯 하다. 다만 아큐톤과 차이가 있다면 울림이 덜하고 더 단백 하면서 섬세한 소리라는 것이다. 더불어 아큐톤으로 구사하기 힘든 좋은 토널 밸런스와 대역간의 연결감까지. 아마 이런 특성이 맞는 사람이라면 어떤 스피커도 대체할 수 없는 스피커임이 분명하다. 물론 재생되는 사운드의 콘트라스트가 다소 약하고 스피커마다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겠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50년대의 ESL은 잊자. 반 백 년 동안 스피커 기술의 발달은 다이내믹 스피커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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